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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FTZ '위안화 특구' 영업 개시

기사등록 : 2014-06-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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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자유화 실험

[뉴스핌=강소영 기자]지난주 인민은행 상하이 본부에서 중국(中國)·건설(建設)·포발(浦發)·교통(交通)·초상(招商) 등 7개 은행과 관련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 계정 개설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간 정책차원에서 논의됐던 FTZ 내 자본계정 개방조치가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한 것이다.

상하이FTZ 첫번째 계좌는 공상은행 상하지 지점과 차이나시핑디벨롭먼트가 개설했다. 차이나시핑디벨롭먼트는 FTZ 계좌를 통해 공상은행 싱가포르 지점으로부터 1억 위안을 차입하게 됐다. 이로써 상하이FTZ 내에서 자본계정의 위안화 송출금 통제가 대폭 완화,  위안화 태환 자유화가 본격 실험단계에 접어들었다.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창구로 기대를 모았던 상하이FTZ가 가시적인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무역결제를 위한 위안화 송출금 제한은 대폭 완화했지만, 자본계정을 통한 위안화 역내외 거래는 엄격히 통제해왔다.

상하이FTZ 연구소 비서장겸 상하이재경대학 교수 천보(陳波) 는 "상하이 FTZ내 위안화 자유태환 실험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 당국은 앞으로 유사한 '위안화 특구'를 여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싱가포르 UOB(United Overseas Bank, 대화은행)은 지난 14일 상하이FTZ 업무를 개시하고, 향후 위안화 역외 서비스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무역결제와 역외 위안화 수요 확대에 맞춰 위안화 서비스 진영을 마련한 것이다.

UOB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 가운데 2/3가 동남아시아,한국 및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상하이FTZ를 중심으로 한 역외 위안화 기능 확대는 해외에 진출한 중국 기업뿐만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에도 상당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쌍방향 위안화 캐쉬풀링(cash pooling·각 계열사간 여유자금 순환) 제도다. 캐쉬풀링을 이용하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이 상하이FTZ를 거점으로 위안화 자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동현 한국은행 상하이 사무소 부대표는 "예를 들어, GM사의 상하이,톈진 등 중국 내 지사가 상하이FTZ내에 계좌를 개설해 위안화 자금을 일괄 취급하고, 중국 자회사와 해외 소재 모회사 간의 위안화 자금 거래가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국적 기업의 해외 소재 모기업이 상하이FTZ 내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한 다국적 기업 대표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FTZ 쌍방향 역외 위안화 캐쉬풀링 허용으로 중국은 자금관리에 있어 세계 시장과의 연결점을 형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안화의 국제화 가속화와 상하이FTZ 역할 강화에 따라 역외 위안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FTZ를 통한 금융개방과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한국 기업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스탠다드차타드, HSBC, 씨티,도이치 등 유럽·미국계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호주,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계 금융사도 상하이FTZ에 대거 진출했지만, 국내 은행은 아직 진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하이 지점 관계자에 따르면, 상하이FTZ내 입주한 20여개 한국 기업들도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계정 통제 완화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톈진,광둥,쑤저우 등 10여개 도시에 상하이와 같은 FTZ를 설립해 유사한 방식으로 위안화 자유 태환 등 금융 개방폭을 확대할 나갈 예정인 만큼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계정 개방에 한국 기업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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