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2009년 이후 5년 이상 장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미국 기업연금 펀드와 대학 기금은 수익 기회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으로 분산 투자에 나섰다가 오히려 시장수익률보다 낮은 성적을 올린 것.
(사진:신화/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GM을 포함한 미국 공룡 기업의 연금펀드와 하버드대학을 포함한 대학 기금의 자산 운용 수익률이 S&P500 지수를 밑돌았다.
2008년 금융시장 폭락 당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던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로 분산 투자한 데 따른 결과다.
2009년 이후 S&P500 지수는 두 배 이상 치솟았지만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지수를 따라잡지 못했다.
일부 연금 펀드가 자본 결실 상태에 빠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부실한 가운데 중장기 투자 전략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구조적인 난관을 맞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예일대학의 윌리엄 거츠만 교수는 “대체자산의 경우 운용보수가 더 높다”며 “특히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뮤추얼 펀드보다 높은 수수료와 보수를 부과한다”고 전했다.
자산 규모 327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하버드 대학 기금은 지난해 6월 기준 3년간 연 평균 10.5%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배당을 포함한 S&P500 지수 수익률인 18.4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예일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8%와 11.5%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앞서 10년간 이들 3개 대학 기금은 각각 9.4%와 11%, 10%의 수익률을 기록해 S&P500 지수 수익률인 7.3%보다 높은 성적을 올렸다.
미국 100대 기업의 확정급여형 연금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S&P500 지수 수익률인 32%의 반토막에 그치는 수준이다.
JP 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연금펀드의 주식 비중은 43%로 2003년 61%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11%에서 21%로 늘어났다.
캠브리지 어소시어츠의 안드레아 워바흐 리서치 헤드는 “기업과 대학들의 장기 투자 전략 수정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특히 사모펀드에 의존했다가 낭패를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