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정부가 정제유 개념을 확대하면서 원유 수출 기준을 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와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 등 2곳의 에너지 업체들이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콘덴세이트를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증류설비를 사용한 공정 과정을 거친다. 이는 '안정화' 단계로, 원유에서 가장 휘발성이 높은 가스를 증발시키는 과정이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측은 "미 상무부에 '안정화'를 거친 콘덴세이트가 수출 요건을 갖췄음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상무부에서 이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딜런 미국 상원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이로써 해외 수출을 할 수 있는 원유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릭 스푸너 CMC마켓 수석 전략가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상무부 측은 원유 수출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70년대 1차 석유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자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최근 셰일가스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미국 내 석유 생산량이 급증하자 국내 정제능력만으로는 처리가 어려워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석유 회사들도 해외에서 비정제유를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며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여 왔다.
이에 정부 최고위 관료들은 수출 금지 규정을 완화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해 왔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설비처리된 초경질유를 정제된 석유제품으로 인정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하나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