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홍군 기자]“현대차는 수소연료차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이자, 협력자이다.”
토요타 오기소 사토시 상무(제품기획본부 부본부장)은 25일 일본 동경시내 메가웹에서 열린 신형 수소연료 전지차(FCV) 공개행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FCV를 취급하게 될 모든 업체들은 수소를 충전하는 인프라를 표준화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대차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FCV가 아무리 우수한 성능과 친환경성을 갖췄더라도, 수소충전 인프라가 없으면 확대 보급될 수 없는데, 현대차 등 자동차메이커들이 경쟁을 하다 보면, 더욱 좋은 FCV가 보급되고, 인프라가 보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요타는 이날 신형 FCV 외관을 공개하고, 내년 초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내 판매가격은 7000만엔(한화 약 7000만원) 대로 책정했다. 자체 기술로 투싼 수소연료 전지차를 개발한 현대차도 지난 4월 국내에 이어 6월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간 바 있다.
오기소 사장은 현대차와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쟁측면서)어느 쪽이 더 좋은 상품을 출시할 것인가. 즉, 가격 경쟁력, 컴팩트, 공간 활용성, 성능,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등이다”며 “현대차를 굉장히 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FCV 기술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기소 상무는 “토요타는 1997년 말부터 하이브리드 양산을 시작해 전기모터, 인버터,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등을 자체 개발해 연간 1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며 “연료전지 FC 스택은 조금 다른 기술이지만, 인버터, 배터리 등의 세세한 기술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저처럼 하이브리드를 20년 이상 계속 개발해온 설계 엔지니어, 생산기술 담당자, 공장에 있는 분들 함께 FCV를 개발해왔다”며 “즉, 20년 동안 축적해온 기술, 역사가 가미되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단형 수소연료 전지차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만든 FCV는 SUV였는데, 이번에 세단을 개발하기 위해 모든 유니트를 작게 만들어야 했다”며 “자동차 전체를 총합해야하는 책임을 담당했었는데, 담당자들이 그렇게 어려운 것을 왜 요구하냐는 불만을 듣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오기소 상무는 20여년간 토요타에 근무하며 프리우스 등의 개발에 관여해 온 토요타 친환경차의 산증인으로, 이번 신형 FCV도 그가 기술개발을 총괄했다.
일본 정부의 FCV에 대한 보조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일본 정부에서도 고려중이므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며 “다만, 초대 프리우스(215만엔)와 보통 자동차(165만엔)의 가격차이가 50만엔 정도라 25만엔을 보조했었던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기소 상무는 "앞으로 수소, 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필요해 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오늘 발표한 연료전지차도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