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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46) 인터넷 동영상과 게임업계 다크호스 쉰레이

기사등록 : 2014-06-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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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시장 역진출, 배후 자금줄은 막강 샤오미

24일 중국 동영상 서비스 업체 쉰레이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출처:바이두(百度)]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4년 6월 24일 중국 IT업계에 또 한명의 벼락 부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동영상 서비스 업체 쉰레이(迅雷)의 창업자 겸 대표 쩌우성룽(趨勝龍). 쉰레이가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자 쩌우 대표의 자산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상장 당일 쉰레이의 주가는 줄곧 발행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발행가보다 24.17%가 높은 14.20달러에 장을 마쳤다. 쉰레이는 이를 통해 10억 3000만 달러를 조달하게 됐고, 9.5%의 지분을 보유한 쩌우성룽 CEO는 9785만 달러의 자산가가 됐다.

◇ 해적판 단절로 이미지 쇄신, 미증시 성공입성 

쉰레이는 2011년에도 미국 증시 상장을 시도했었지만 결국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중국 기업의 미국행 막차를 탄 쉰레이는 상장 준비 과정 중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의 회계조작, 알리바바의 VIE(변동이익실체) 제도 파동 등 예상밖의 악재를 만나 시가가 반토막 날 위기에 처하면서 상장을 포기했다.

결국 3년 만에 미국 상륙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쉰레이의 미국 증시 상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지적재산권 문제였다. 쉰레이의 동영상 서비스 목록에는 정품이 아닌 '해적판' 동영상이 상당수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영화협회(MPAA)가 작성한 글로벌 해적판 동영상 서비스 '블랙 리스트'에는 쉰레이가 포함됐다.

쉰레이는 상장에 앞서 대대적인 해적판 '소탕'에 나섰다. 미국 드라마 등을 포함 자사 서비스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불법 프로그램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의 주요 동영상 업체들이 판권보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적판 프로그램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쉰레이로서는 쉽지 않은 '용단'이었다.

이번달 초 쉰레이는 미국영화협회와 지적재산권 보호와 불법 다운로드 방지를 위한 협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할 수도...
각고의 노력끝에 쉰레이가 상장에 성공했고, 첫 날부터 대박을 터트렸지만, 주식 전문가들은 쉰레이 주식에 대한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실적은 늘고있지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의심을 받고 있기때문이다. 이는 쉰레이의 매출 구조의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

최근 몇 년 쉰레이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2011년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12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 2013년에는 107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000만 달러, 순이익 39만 7000달러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쉰레이의 매출 가운데 유료회원에 따른 수익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다. 쉰레이의 3대 매출원은 유료회원, 온라인 광고와 인터넷 부가서비스다. 그 중 전체 매출에서 유료회원을 통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2014년 3월 31일 기준, 쉰레이의 유료회원 가입자수는 530만 명에 달한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중국에서 쉰레이가 이처럼 많은 유료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업체에는 없는 '해적판'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장을 위해 쉰레이가 해적판 프로그램 서비스를 대부분 중단해 앞으로 유료회원 이탈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유료회원이 줄어들면 쉰레이의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는 쉰레이가 그동안 제공한 불법 프로그램의 판권을 모두 사들이기도 힘들다. 쉰레이 역시 상장으로 융통한 자금을 판권 매입에 사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쉰레이의 앞날을 더욱 흐리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이다. 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쉰레이의 주력 상품인 다운로드 속도 향상 보조프로그램의 효용성이 낮아지고 있다.

◇ 상장 최대 수혜자는 '샤오미', 쉰레이의 든든한 '후원자'

쉰레이의 앞날이 무조건 암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쉰레이에겐 '레이쥔(雷軍)'이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레이쥔이 이끄는 스마트폰 제조기업 샤오미는 올해 3~4월 쉰레이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27.2%를 인수했다. 상장 후 샤오미의 지분은 31.8%로 늘어 최대주주가 됐다. 

올해 4월 9000만 달러에 쉰레이의 주식 3194만 주를 매입했던 킹소프트웨어(金山軟件)도 쉰레이 상장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1억 2800만 달러로 늘어났다. 킹소프트웨어의 이사장은 샤오미의 대표 레이쥔이다.이때문에 상장으로 덕을 본 것은 쉰레이가 아니라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CEO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레이쥔의 투자를 유치한 쉰레이 역시 '레이쥔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쥔은 중국의 신흥 IT 부호이자 유명 엔젤투자자이다. 20여개 IT기반 신흥기업에 투자한 레이쥔은 I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투자안목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레이쥔은 쉰레이 투자로 큰 수익을 내면서 또 다시 자신의 투자능력을 세상에 과시하게 됐다.이는 반대로 쉰레이의 성장 가능성이 레이쥔을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쉰레이와 샤오미는 사업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쉰레이의 클라우드 가속기(Cloud accelerator)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가속기란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속도 및 성능 향상을 위한 가속 솔루션이다. 샤오미는 앞으로 스마트홈 가전 분야에서도 쉰레이와 기술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쩌우룽성 쉰레이 대표는 "샤오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다. 우리는 앞으로 샤오미와의 협력 등 스마트홈 시스템 분야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 해외 게임시장 진출 등 다업 다각화 

스마트홈 시스템 시장 진출에 앞서,지난 2010년 쉰레이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쉰레이는 게임자체 개발보다는 게임을 배급하는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쉰레이의 자회사 쉰레이게임즈는 지난 1월 한국 지사인 쉰레이코리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한국게임 퍼블리싱 활동을 선언했다. 쉰레이게임즈는 지난해 바른손이앤에이도 협력을 맺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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