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한진그룹이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를 매각하는데 성공,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한진그룹은 2일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약 3200만주 전량을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OC, Aramco Overseas Company)에 약 2조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가격은 6만2000원으로 현재 에스오일 주식가격(5만6000원) 보다 약 10% 높다. 2007년 매입가격(6만7000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석유ㆍ화학 시장 침체 등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평가된다.
매각은 AOC의 주식 추가 취득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에쓰오일 지분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며, 매각이 완료되는 즉시 한진에너지 감자 및 청산 등 매각 대금 회수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B747-400, B777-200 등 연료 소모가 많은 구형 항공기 13대를 2400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말 에스오일 지분매각, 항공기 매각, 투자자산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2015년까지 3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400% 대로 낮추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지분 및 항공기 매각으로 2조24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이다.
그룹의 주력 업종인 항공과 해운 시황개선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부문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한편, 경기 회복세에 따른 화물 물동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며 “한진해운도 노후선박 매각, 노선 조정 및 운항 효율화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업황 회복세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바탕으로 공고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해 약 1조6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