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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 직거래 시장 활성화…'유동성'이 성공 열쇠

기사등록 : 2014-07-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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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위한 '시장 조성자' 역할 중요"

[뉴스핌=우수연 기자] 걸음마 단계에 머물렀던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3일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입 초기 단계에 의무적으로 시장을 관리하는 '시장 조성자(Market maker)'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채시장에서의 PD(Primary Dealer)처럼 의무적으로 호가를 제시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참여자들이 필요하다는 것.

현재 국채시장에서는 PD들이 의무적으로 입찰에 참여, 호가를 조성하게 하고 점수별로 PD 자격을 부여하는 강등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장 조성에 참여하는 PD사들은 우선해 국채를 인수할 수 있고, 평가 실적에 따라 저리로 융자 지원을 받는 등 혜택을 누리게 된다.

한국을 첫 국빈 방문한 시진핑(앞줄 오른쪽) 중국 국가수석이 3일 오후 성남공항에 도착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시중은행의 한 이종통화 딜러는 "원-위안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단 거래량 자체가 많아야 하고, 이는 외국환 은행의 딜러들이 일정 부분 거래를 해주면서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시장의 PD제도 처럼 일정 부분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고, 이때 (시장 조성 과정에서) 나오는 손실은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제도적인 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도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중국의 5대 은행, 그리고 우리나라 시중 대형들을 중심으로 기관들이 어느 정도 시장을 형성해 주면서 거래를 유도해야 직거래 시장이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정부는 엔-원 직거래 시장을 도입했으나 실제 엔화결제 수요가 많지 않아 넉 달여 만에 문을 닫았다. 시장참여자의 부족으로 매수·매도 호가의 격차가 커지면서 엔-원 간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앞선 엔-원 직거래 시장의 실패 원인을 미뤄볼 때, 원-위안 시장 활성화의 성공을 결정짓는 열쇠도 '유동성 확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국에서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시장 조성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 유보하는 태도를 표명하고 있다. 시장의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방안 논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미현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 사무관은 "다른 나라의 경우 시장 조성자를 위주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일단 구체적인 방법은 좀 더 마련해 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정호석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팀장도 "시장 조성자 등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당국도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고,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은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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