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규제 압력에 직면한 유럽은행들이 사업 재구축에 나서면서 올해 매각될 불필요 대출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매각되거나 매각 중인 유럽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비중. [자료 : Financial Times] |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현재까지 매각이 완료되거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대출자산 규모는 830억유로로 이미 작년 매각 규모인 640억유로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매각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00억유로에 도달할 것으로 PwC는 전망했다. 1000억유로는 2년 전 처리된 대출자산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대출자산 매각은 지난 12개월 동안 점차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건전성 조사를 앞두고 은행들이 재무제표 재조정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유로지역 대출 선호도가 늘면서 매각도 탄력을 받았다는 진단이다. 핌코의 리 갤러웨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호가와 매매가의 격차가 좁혀진 것도 투자자들의 강한 선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높아진 수익도 대규모 대출자산 매각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준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산 매각시 발생되는 손실분을 감당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PwC 리처드 톰슨 파트너는 "올해 초만해도 전체 대출자산 매각 규모는 800억유로 정도로 짐작했었지만 이를 손쉽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각 자산의 대부분은 부실채권이지만 그렇지 않은 채권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PwC에 따르면 작년 전체 매각 규모인 640억유로 중 일반 채권 비중은 15~20%였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매각되거나 매각이 진행 중인 일반 채권 비중이 전체의 25%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