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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탁윤 기자] 불황에 수 년째 한국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선 IPO 시장이 활황세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상반기에 대거 미국 증시에 입성하며 IPO 시장의 불을 지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기업들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서 IPO로 35억달러(3조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8~9월중 상장을 계획중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경우 IPO를 통해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00억 달러(20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IPO와 관련된 투자 상품에도 관심이 가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패밀리오피스 차은주 차장은 10일 "미국 증시 강세와 기업 자금 조달 확대로 IPO 시장 활황이 예상된다"며 미국 신규 상장 주식, 특히 르네상스 IPO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르네상스 IPO ETF(티커 IPO US)는 미국 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탈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신규 상장된 기업들만을 편입하는 ETF이다.
[표=블룸버그] |
르네상스 ETF와 유사한 펀드는 지난 2006년 출시된 퍼스트 트러스트(First Trust)사의 US IPO 인덱스 펀드(Index Fund), 일명 FPX가 있다.
지수 편입 기준은 △ 시가총액 5,000만 달러 이상 △기업공개 규모는 유통주식의 15% 이상 △ 상장 7일 째부터 편입 가능 △ 상장 1000일 이내 펀드에서 자동으로 매각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갖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르네상스 ETF가 4.19%, FPX가 6.17% 정도 된다. 거래량은 FPX가 르네상스 ETF에 비해 5배 정도 많다. 다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르네상스 ETF가 1.89%, FPX가 5.06% 정도다. 이은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업상장 후 투기 거래로 인해 가격변동성이 높은 점이 위험요인"이라며 "르네상스 ETF와 FPX는 조건에 따라 보유종목이 각각 다른데, 르네상스 ETF가 좀더 좋은 쪽으로 편입조건이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각 ETF별 보유 종목이 차이는 있지만 각 산업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IPO 참여과정 없이 본 ETF를 매수하면 글로벌 대표 IPO 기업군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시장에서의 관심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