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여간의 일정을 모두 끝마쳤지만 개최 전 기대처럼 브라질 경제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하며 브라질이 직면해왔던 장기적 문제들은 월드컵으로 잠시 뒤로 미뤄졌을 뿐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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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을 내놨지만, 비관적인 반응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에도 불구하고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 전망을 앞다투어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클레이스의 마르셀로 샐로몬 브라질 담당 연구원은 "가장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사람들도 놀랄 정도로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며 월드컵 종료 후 실제적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질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전 내놓은 1.7%보다 훨씬 낮은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의 경제둔화가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한 것이지 정부의 시책 실패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WSJ는 브라질 정부가 계획했던 항구 및 기타 인프라구조 건설은 브라질의 경쟁력을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일부 브라질 경제학계 및 기업들은 호세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산업계에 대한 지나친 국가 간섭이 경제 둔화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정부에 대한 반감은 브라질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호세프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브라질 증시는 종종 상승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WSJ는 이번 대선의 주된 쟁점 또한 어떻게 성장률을 되살릴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