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대형 미디어그룹 리버티글로벌이 영국 위성방송사 BSkyB로부터 ITV지분 일부를 매입하면서 미디어업계에 다시금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티글로벌은 16일(현지시각) ITV 지분 6.4%를 BSkyB로부터 사들였다. 인수가는 4억8100만파운드(약 8454억원), 주당 185펜스에 이른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ITV 주가는 런던증시에서 9.4%나 상승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리버티글로벌은 향후 ITV를 완전 인수할 권리도 생겼다. 영국 인수 규정에 따르면 리버티글로벌은 앞으로 6개월 후 ITV 인수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리버티글로벌의 유럽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 영국 최대 케이블 운영기업 버진미디어를 233억달러(약 24조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네덜란드 케이블기업 지고(Ziggo)의 지분 11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BSkyB의 ITV 지분은 0.8%만 남게 됐다. 지난 2006년 BSkyB는 경장사 NTL의 ITV 인수를 견제하기 위해 9억4000만파운드를 들여 17.9%의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영국 법원이 보유 지분을 7.5% 이하로 줄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10%에 가까운 지분을 되팔아야 했다.
BSkyB는 유럽지역 유료TV 사업 확대를 위해 21세기폭스가 소유한 스카이 이탈리아와 스카이 도이칠란드의 지분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ITV의 지분 매각도 이를 위한 자금 확보 성격을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카이 이탈리아와 도이칠란드 지분 매입 규모는 약 134억달러(약 13조7500억원)로 추산된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