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제약회사 애브비가 아일랜드 희귀질환 전문 제약사 샤이어의 인수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종 인수가는 320억파운드(약 56조4000억원)으로 14일 제시한 가격보다 한 차례 더 높아졌다. 당시 애브비는 310억파운드를 매입가로 내놓은 바 있다.
인수가 성립되면 샤이어 주주들은 보유한 샤이어 주식 1주당 현금 24.44파운드와 애브비 주식 0.8960주를 배당 받으며, 전체 애브비 주식 중 25%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샤이어 인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애브비는 미국보다 법인세가 낮은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WSJ는 양사 간 겹치는 사업부가 거의 업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수의 실질적 목적은 법인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이번 인수로 줄어들 전망이다. 애브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휴미라는 2016년말 미국 내 특허가 종료된다.
합병회사는 제약업계에서도 입지가 커질 전망이다. 2013년 기준 양사의 총 매출 규모는 236억4000만달러로 제약기업 내에서 아홉 번째로 크다. 1위는 노바티스로 460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뒤를 화이자(450억1000만달러)가 이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