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애플이 화면이 커진 '아이폰6'를 올 연말까지 7000만~8000만대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1차 생산량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출시된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1차 생산량이 5000~6000만대에 그쳤다.
큰 화면으로 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 초부터 애플이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면서 중국 수요층 확대를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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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형 화면으로만 나왔던 아이폰이 대형 화면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그만큼 애플이 소비자 수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올 초부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큰 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및 신흥시장 스마트폰 소비층의 기호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WSJ는 "중국에선 스마트폰이 개인용컴퓨터(PC)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중국 등 신흥시장에선 대형 화면으로 된 스마트폰이 보급화됐다"고 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경쟁하고 있는 애플의 핵심 모바일 시장에서도 큰 화면 제품은 이제 흔해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안드로이드폰의 98%는 화면이 5인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아이폰6 생산에 따른 복병은 불량제품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WSJ는 "아이폰6에 들어갈 인셀(in-cell) 디스플레이는 만들기가 까다롭다"며 "이에 생산업체들이 5.5인치 스크린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셀(in-cell)이란 터치 센서를 LCD와 통합해 더 얇고 가벼운 스크린을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5.5인치 화면에 '사파이어 크리스털' 커버를 부착할 경우 제조 공정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일반 유리보다 비싸고 내구성을 갖춘 재질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불량률이 높을 가능성에 대비해, 연말까지 아이폰을 최대 1억2000만대 생산할 준비를 해달라고 부품 제조업체들에 요청했다.
한편, 이번 아이폰6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침체 신호를 보이는 가운데 출시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망에 크게 못 미친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증권사들이 예상한 7조원 후반~8조원 초반에 크게 못 미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