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권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업계 10위인 신은만국(申銀萬國,선인완궈)증권이 중국 중서부지역 우량 증권사인 굉원(宏源,훙위안)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업계 3위의 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중앙후이진은 신은만국증권의 지분은 55.38% 보유한 대주주이다. 신은만국은 합병을 위해 A주 주식을 발행, 굉원증권 주주들에게 주식을 1:2.049의 비율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중국 증권업계 M&A(인수합병) 역사상 대형 비상장 증권사가 소규모 상장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은만국에 합병되는 굉원증권의 대주주는 중앙후이진의 자회사인 중국건투(中國建投)로, 중앙후이진은 이 자회사를 통해 굉원증권의 지분은 60.02% 보유하고 있다.
즉, 신은만국이 굉원증권을 흡수해 생기는 새로운 '신은만국' 증권을 사실상 중앙후이진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신은만국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굉원증권이 상장된 선전거래소에 우회상장하게 된다.
신은만국의 합병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피인수 기업인 굉원증권이 등록이 말소되고, 존속회사인 신은만국은 종합금융지주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융지주회사인 신은만국은 중국의 서부지역인 신장(新疆)지역에 등록하고, 증권사의 모든 업무 라이선스를 갖춘 종합 증권사를 상하이에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그리고 신은만국 금융지주는 향후 은행,보험, 신탁 등 금융업무를 합명해 금융서비스 분야를 더욱 다변화할 계획이다.
중국은 신은만국과 굉원증권 합병을 통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으로 중국후이진을 중국 금융계를 총괄할 중심 기구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매화 동양자산운용 해외펀드팀 연구원은 "중국 산업계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총괄 관리하듯, 중국후이진은 금융시장의 총감독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중국은 금융시장을 정책이 아닌 전문기구를 통해 시장구조를 다변화하고, 시장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젠거(李劍閣) 신은만국 증권 이사장은 "이번 합병은 증권시장 기능 강화, 경영 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 국유자산의 개혁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 탄생하게 될 신은만국 금융지주를 2020년까지 국내 자본시장 일류의 투자지주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