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연초 이후 평균 조정 기간이 1.5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단기간에 해당한다.
조가 조정에 매수하는 전략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적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진:신화/뉴시스) |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 벤치마크의 조정이 발생했을 때 하락이 평균 1.5일 지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수가 하락한 다음날 반등폭은 평균 0.13%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에 해당한다.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조정 기간이 2009년 이후 가장 짧아진 동시에 반등은 가장 컸다는 얘기다. 또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공격적인 상승 베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캠비어 인베스터스의 브라이언 배리쉬 대표는 “투자자들이 큰 폭의 조정을 기다렸지만 예상했던 하락장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2007~2009년의 급락 이후 강세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조정 기간이 더욱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평균 주가 하락 기간은 1.2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일에서 줄어든 것이다.
또 연초 이후 주가 하락일은 총 59일로, 2011년 이후 평균치인 61일에 못 미쳤다.
솔라리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티머시 그리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 조정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면 곧 투자자금이 홍수를 이루며 밀려든다”며 시장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포르투갈의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이 단기 채무금 상환을 연기한 데 따른 충격으로 개장 후 30분 사이 S&P500 지수가 1% 떨어졌으나 ‘사자’가 몰려들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뒤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격추됐을 때도 장중 지수는 1.2% 미끄러졌지만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밀려들면서 다음날 지수를 1% 끌어올렸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투자 심리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과 함께 버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 투자가들 사이에 교차하고 있다.
클라리베스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탠시 너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주가 하락에 매입을 늘리는 움직임은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GW&K 인베스트먼트의 댄 밀러 디렉터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시장 주변의 대기 자금이 밀려들어온다”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글룸 붐 앤 둠의 마크 파버 대표는 “주식시장은 버블 상태”라며 “버블이 만연할 때 투자자들은 낙관적이며,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