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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인도 채권 없어서 못 사

기사등록 : 2014-07-2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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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노믹스 기대에 루피화 변동성 하락에 채권시장 반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인도 채권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부펀드를 포함한 이른바 ‘큰손’들이 루피화 표시 채권에 뭉치돈을 투입하는 움직임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던 채권시장이 커다란 반전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인도 채권시장에 13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80억달러가 순유출됐던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움직임이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4월 9.1%에 달했으나 지난주 8.67%까지 내렸다.

수익률이 뚜렷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5% 선에서 등락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투자 매력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번질수록 인도 채권시장에 ‘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퍼스트랜드 은행의 크리샤모리티 하리하르 재무관은 “인도 채권시장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인도 국채를 약 200억달러 매입, 정부가 설정한 한도에 이른 상황이다. 지난주 인도 중앙은행은 특정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50억달러를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나덴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인도 경제를 성장 가도에 올려 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를 더욱 확대할 태세다.

정부가 올해 재정수지 적자를 GDP의 4.1%로 유지, 지난해 목표치인 4.6%에서 하향 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더욱 고무된 모습이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3 회계연도 GDP의 1.7%를 기록해 전년 4.8%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정치권 쇄신과 함께 전반적인 실물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루피화의 움직임이 안정을 이루면서 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자들 사이에 인도 채권의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경우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음식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릴 경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타타 애셋 매니지먼트의 리테시 자인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채권에 커다란 악재”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떨어뜨릴 수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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