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유럽 자동차기업들의 성장 불안이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수요 반등에도 러시아 및 남미시장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흐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 2위 자동차 제조업체 푸조-시트로엥은 러시아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걱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미 소비심리와 루블화 가치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강화가 러시아 매출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푸조는 올해 러시아 내 자동차 매출이 작년보다 1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작년 푸조의 러시아 판매량은 28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기업들도 러시아 경제제재가 미칠 악영향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제네럴 모터스(GM)과 포드 모터스는 경제제재로 자금 압박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이나 생산·인력 축소에 나설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반면 독일 폴크스바겐은 러시아에서 일반차 및 고급차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이 이런 영향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피아트의 경우 남미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남미국가들의 경제둔화와 통화 약세로 뚜렷한 실적 악화가 나타났기 대문이다. 피아트의 2분기 남미 매출은 작년대비 21% 줄었으며, 순익은 72%나 급감했다. 피아트의 전 세계 매출 중 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9%다.
반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안정화 신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유럽 내 자동차 판매는 4분기 연속 증가세를 펼쳤다.
푸조는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작년 4억7100만유로에서 1억1400만유로로 크게 줄였다. 핵심 자동차 부문 순익은 700만유로로 집계돼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피아트도 2분기 유럽지역 순손실이 600만유로를 기록해 작년 6900만유로에서 크게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전 세계 순익은 1억9700만유로로 작년보다 줄었지만, 매출은 4.7% 증가한 23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