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이 물러나면서 당분간 대우는 구동현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3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의 사임 안건을 통과시키고 구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행체제로 가기로 확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7월 취임한 뒤 2년간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등 해외진출부문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퇴직금 누진제 개편 등의 남다른 성과를 냈지만 최근 산은지주와의 갈등으로 결국 임기 8개월여를 남겨두고 중도 하차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사 소식에 정통한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미 한달여전 산은 홍 회장과 대우 김 대표간 갈등이 심화됐고 그때 사임이 사실상 정해졌다"며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등을 두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당분간 대우증권은 비상무이사 겸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 구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차기 사장에 대한 공모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제 대우증권 안팎의 관심은 후임 사장이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외부공모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데 공모절차 등을 고려할 때 임시 주주총회는 빨라야 9월은 돼야 가능하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외부에선 전병조 KB투자증권 IB부문 부사장,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 등이 있으며 내부에선 구 부사장을 포함해 이삼규 수석부사장, 정태영, 황준호, 홍성국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구동현, 전병조 부사장의 경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라인으로 급부상했다. 구 부사장은 산업은행 출신으로 M&A실장, 컨설팅실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현재 KDB산은금융그룹 COO 겸 CAO,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병조 부사장은 행시 29회로 2008년 기획재정부를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NH투자증권 임원으로 증권업계에 입문했고 2012년 대우증권 IB사업부 대표로 있다 지난해 KB투자증권에서 IB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일 급부상한 전 부사장에 대해 업계 전반에선 "연배나 경력을 볼때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지만 일각에선 대우증권 매각시 유력 인수후보군이 KB금융그룹임을 고려할 때 양사(KB와 대우)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부에선 지난해 1월 산은에서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삼규 수석부사장과 대우 토종인 정태영, 황준호, 홍성국 부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