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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공포, 전세계로 확산…각국 방역 비상

기사등록 : 2014-08-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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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아프리카 국가 비상사태 선포…미국·유럽도 대책 마련 중

[뉴스핌=김동호 기자]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각국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3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2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시에라리온은 이날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경없는 의사회 시에라리온 치료 시설. [출처: AP/뉴시스]
이에 따라 의료진 지원에 군병력이 동원되고 있으며, 에볼라 환자 발생 지역은 모두 격리조치됐다. 또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행사를 제한하고, 감염 환자를 찾기 위한 가택 수색도 진행키로 했다.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도 이날 "상황이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시장을 폐쇄했으며 공무원도 필수 인력 외에는 한 달간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현재 라이베리아에서는 320명 이상이 에볼라로 인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도 최근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라이베이라 재무부 관리 패트릭 소여(40)가 자국 방문 중 접촉했던 71명 가운데 감염이 의심되는 2명을 격리하고 나머지를 관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에볼라 확산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에볼라 피해국에 지원 인력 수백 명을 급파하고 의료 물품을 보내기로 하는 등 1억달러(한화 103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코트디부아르 등 4개국 정상과 1일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만나 비상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WHO는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지난 3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래 지금까지 729명이 사망했으며, 7월 27일까지 122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에볼라 확진 및 의심 환자가 모두 13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에볼라가 창궐한 4개 국가의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의 케냐와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과 공항 검색을 강화했다.

미국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는 심각한 상황일 때 내려지는 3등급으로 2003년 사스(SARS) 확산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 등 2명을 본국으로 데려와 격리 치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오는 4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과 아프리카 간 정상회담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아프리카 50여개국 정상을 초청해 여는 첫 회의지만,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기니 대통령도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 출전한 시에라리온 사이클선수에 이어 라이베리아에서 넘어온 망명 신청자도 에볼라 감염 의심으로 격리되는 등 에볼라 발병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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