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블룸버그 메신저의 대체 수단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주식·채권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단말기를 판매하는데, 이 단말기를 사면 블룸버그 메신저를 쓸 수 있다. 트레이더와 헤지펀드 메니저 등 주요 금융 전문가들은 블룸버그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고 회의도 한다.
다만 블룸버그 메신저는 단말기 없이는 사용할 수 없으며, 단말기를 쓰려면 매년 2만달러(약 2066만원)의 비싼 사용료를 내야 한다.
투자자문업체 재퍼리의 댄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는 매우 배타적인 생태계를 구축해놓았다"며 "블룸버그 메신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블룸버그 메신저를 대체할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채팅 및 인스턴트메시징 신생기업 퍼조(Perzo)를 인수하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일부라고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골드만삭스 외에 JP모간, 모건스탠리,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투자에 동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기관은 퍼조 인수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며, 데이비드 걸리 퍼조 설립자도 답변을 거부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