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천정 뚫린 상승세를 연출하는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의 상승 탄력이 힘을 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유로존의 경기 회복에 대한 예상이 주변국 국채 랠리를 부추겼지만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는 등 실물경기가 부진한 데다 국채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에 이른 만큼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
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독일 대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011년 11월 575bp에서 지난해 말 220bp로 떨어졌다. 스페인 국채 스프레드 역시 최근 138bp까지 내렸다.
지난 2012년 7%를 웃돌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 각각 2.5%와 2.7% 선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상황은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2012년 15%를 넘어섰던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3.68%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주변국의 국채 스프레드가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영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역시 주변국 국채시장이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골드만 삭스의 실비아 아데냐 전략가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추가로 떨어진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이탈리아의 경제 지표가 가파르게 후퇴하는 한편 경제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국채시장의 하락 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르투갈의 에스피리토 산토 은행이 단기 부채 상환을 연기한 데 따라 주변국 국채시장이 일정 부분 타격을 받았다.
이어 경제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ECB의 비전통적 부양책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7월 인플레이션이 0.4%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영국의 페이덤 컨설팅은 유로존 경제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4일 기준 이탈리아 국채시장은 연초 이후 10%의 수익률을 올렸고, 스페인 국채시장 역시 11%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독일 국채 수익률인 5.7%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