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샤오미가 인도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삼성은 중국과 인도 모두 1위 자리를 뺏기며 신흥시장 공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은 내달 발표 예정인 '갤럭시 노트4'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저가 스마트폰이 인기인 신흥국에서 효과를 보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출철 : 샤오미 Facebook 계정] |
◆ 샤오미 "2초만에 1만5000대 팔았다"…각인 효과 '뚜렷'
5일(현지시각) 샤오미는 자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깜짝 놀랄만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인도에서 판매를 개시한 Mi3 1만5000대가 2초만에 모두 팔렸다며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것이다.
물론 실제로 2초라는 시간에 주문이 완료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같은 계산은 Mi3의 구매버튼을 눌러 온라인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순간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Mi3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Flipkart)를 통해 판매됐다.
그럼에도 이번 판매는 스마트폰 시장 내 샤오미의 위상을 알리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이번 판매로 인도 내 Mi3의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과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명성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샤오미의 강점은 저가를 추구하면서도 성능면에서 다른 스마트폰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도에서 Mi3의 가격은 약 230달러(약 23만8000원)로 책정돼 삼성이나 애플보다 저렴한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 샤오미, 저가전략에 급성장…화웨이·레노버 등도 강세
샤오미의 강점은 삼성을 따돌리고 중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분기 샤오미의 중국 내 판매량은 1500만대를 기록, 삼성의 1320만대를 제치고 선두로 부상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샤오미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이 5.1%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p(포인트)나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업체들인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GTE 그리고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롤라까지 합칠 경우 이들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23.6%에 이른다.
반면 삼성은 신흥시장 내 입지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샤오미에 중국시장의 왕좌를 내준데 이어 인도에서도 자국기업 마이크로맥스에 선두자리를 뺏겼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인도 휴대폰시장에서 마이크로맥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6.6%, 14.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 삼성, 9월 신제품 공개…애플·LG도 경쟁 나서
다만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에서는 3분기만에 애플을 꺽고 선두자리를 탈환해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SA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북미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6.2%를 기록해 27.9%로 집계된 애플을 제쳤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가을에 출시되는 애플 신제품의 공백을 2분기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된 갤럭시S5가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04' 개막에 앞서 3일 특정제품 공개행사를 한다는 초청장을 배포해, 이날 '갤럭시 노트4'를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또한 같은 달 9일 컨퍼런스를 통해 아이폰6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리코드(Re/Code) 등 IT전문매체들이 전했다. LG전자도 8일 베이징에서 'G3'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