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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제재에 글로벌 금융시장 물밑 파장

기사등록 : 2014-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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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 본드 수익률 급등 및 달러 '팔자' 확산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7일 오전 4시12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따른 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곳곳을 침투하고 있다.

러시아 기업이 발행한 위안화 표시 회사채의 수익률이 대폭 치솟는 한편 러시아 관련 구조화 증권 판매가 급감, 연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이 번지면서 달러화 매도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진: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이 발행한 위안화 표시 회사채 수익률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OAO 가즈프롬 은행의 2017년 1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281bp 폭등, 7.6%까지 올랐다. VTB 그룹의 2015년 10월 만기 회사채 수익률 역시 같은 기간 332bp 뛴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른바 딤섬본드의 평균 수익률이 9bp 올랐다.

이는 미국 및 유럽 기업과 비즈니스가 막힌 러시아 기업들이 자금 조달과 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의 이반 차카로프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 러시아 기업은 위안화 표시 회사채 이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수준의 프리미엄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사이먼 퀴야노 에반스 이머징마켓 리서치 헤드 역시 “러시아 기업들이 아시아 비즈니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OAO MDM 은행의 아람 카자리안 외환 및 채권 트레이더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의 아시아 무역이 크게 늘어나는 한편 금융거래 역시 축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관련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되는 움직임이다.

JP모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발행된 러시아 관련 구조화 채권의 발행액이 7월 3900만달러를 기록, 전월 1억9500만달러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연초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정치적인 긴장 관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러시아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데다 서방의 제재 역시 강화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달러화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기업들이 달러화 보유액을 아시아 통화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특히 홍콩 달러화의 매입이 급증한 데 따라 중앙은행이 홍콩 달러화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7월1일 이후 95억달러에 달하는 달러화를 매입했다.

러시아의 통신사 메가폰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현금 자산을 달러화에서 홍콩 달러화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 최대 니켈 및 팔라듐 생산 업체인 OAO GMK 노릴스크 니켈 역시 현금 보유액을 달러화에서 아시아 통화로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이 밖에 러시아 자산가들 역시 예금액을 홍콩과 싱가포르, 두바이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조셉 퀸란 전략가는 “이번 위기로 인해 달러화 중심의 경제에 대해 재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통화 다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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