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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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를 비롯해 이라크, 가자지구,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 등은 유로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맞제재 조치가 유로존의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농산물 수입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이 유로준의 완만한 경제 회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도 유로존과 러시아 사이에 제재 조치가 더 확대되지 않는 이상 경제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무역과 재정 흐름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조치와 관련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ECB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5%로 동결키로 했다.
ECB는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한 후 지난 6월 다시 10bp 인하했다.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마이너스 0.10%와 0.40%로 동결했다.
그는 이날 역시 "현재의 초저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동안 유지할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디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데 필요할 경우 비전통적 정책 수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ECB 위원들은 모두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덧붙였다.
7월 기준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09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