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라크 사태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은 가자지구. [사진 : AP/뉴시스] |
런던 ICE선물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브렌트유 선물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강세 베팅 계약은 9만7351건으로 지난 2월4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미국이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면서 인근 쿠르드지역 유전 생산이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안도감 덕분에 브렌트유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브렌트 선물 9월물 가격은 헤지펀드 베팅 집계가 끝난 하루 뒤인 6일 104.59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DNB ASA 소속 애널리스트 토브존 쿠스는 "(유가에 대한) 새로운 베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 사태는 오래 지속되겠지만 원유 생산에 큰 차질이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정학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는 트레이더들이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 이슈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유가 강세 포지션이 장기 평균 아래로 떨어지고 있어 원유 선물 매도세력 역시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