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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외환시장 키워드는 ‘헤지’

기사등록 : 2014-08-16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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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기 악화 및 연준 긴축 대응에 분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채권과 외환시장의 투자자들의 전략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고수익률 창출에 집중했던 투자 전략을 리스크 헤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유럽의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채권 수익률이 뚜렷한 엇박자를 보이는 한편 이른바 ‘취약한 5개국’ 통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이를 반영하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사진: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이 이번주 1.4%로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4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경제가 시장의 기대만큼 탄탄한 성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침체와 디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가 확산됐다는 얘기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의 상승 흐름은 투기등급 회사채 움직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유럽 하이일드 채권 관련 펀드에서 한 주 동안 6억5400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은행 및 금융권이 미국에서 발행하 채권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도 일종의 헤지 움직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회사가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연초 이후 391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2% 급증한 것이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9%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이 발행한 채권 규모는 1조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5% 증가한 것이다.

일부 전략가들은 은행채를 미국의 금리인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는 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은행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관련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베스코의 제이콥 하비비 신용 애널리스트 역시 “은행채가 일반 기업의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낮다”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포함해 이른바 ‘취약한 5개국’ 통화가 하락 압박을 받는 것도 채권시장 움직임과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남아공 랜드화, 터키 리라화, 인도 루피화 그리고 브라질 헤알화에 대한 옵션 거래 헤지 비용이 약 5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이들 통화에 대한 옵션 프리미엄이 평균 1.16%로 1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2%에 근접했다.

이는 최근 6개월 사이 이들 통화가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와 관련, CIBC 월드 마켓의 바이판 레이 외환 전략 헤드는 “달러화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 헤지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머징마켓 통화가 과매수로 인해 고평가된 데 따라 앞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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