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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알리바바 바이두와 함께 중국의 3대 IT 기업 중 한 곳인 텐센트((騰迅 텅쉰)가 모바일SNS 위챗(微信 웨이신)을 통해 성장성 있는 미래 신 수익사업을 선도해 가고 있다. 텐센트는 SNS 경쟁우위를 발판으로 신 수익모델 창출 및 사업구조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커그룹 산하 매체 완커위클리(萬科周刊) 최근호는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2013년말 완커(萬科)그룹의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 내용을 전하며,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시도하고 있는 다각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강연에서 마화텅 회장은 부동산 그룹인 완커가 부동산 상품을 텐센트의 모바일 SNS 위챗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며, 전통산업과 신흥산업인 IT업계의 협력이 앞으로 시장의 추세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마 회장이 완커그룹에 소개한 위챗을 통한 마케팅 방식은 '위챗 퍼블릭 넘버(公衆號,궁중하오)' 서비스를 가리킨다. 위챗 퍼블릭 넘버 서비스는 일종의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자가 제공한 정보가 집약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신발,의류 구입은 물론 차표 예약도 할 수 있어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QR코드 사용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 생소했던 QR코드 마케팅을 유행시킨 장본인이 바로 텐센트다. 텐센트의 모바일 SNS 위챗(微信)이 '위챗 퍼블릭 넘버'라는 QR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일반 가입자와 사업자의 이용이 폭증했고, QR코드 마케팅이 중국 시장에 자리 잡게 됐다.
최근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로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제친 샤오미도 위챗 퍼블릭 넘버를 이용해 10분만에 15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도 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위챗에 기반을 둔 신 판매전략을 통해 기존 세계 휴대폰 강자들의 중국 시장 아성을 무너뜨렸다.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의 성공은 위챗이 단순한 모바일SNS 도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텐센트는 이 밖에도 위챗을 기반으로 온라인결제서비스,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이 모바일게임에 이어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는 모바일SNS 시장이 가입자 확보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텐센트는 PC 환경과 모바일 환경에서 다른 결제모델을 적용해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PC 환경에서는 가상화폐인 'QB(Q幣)'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에서는 포인트를 소비자의 계좌에서 직접 실제 통화로 전환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PC에서 텐센트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텐센트의 QQ계정을 통해 QQ카드에 돈을 충전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모바일인터넷에서는 가입자가 포인트를 사용하면, 가입자 은행계좌에서 해당 포인트에 상당하는 자금이 직접 텐센트로 송금된다.
올해 3월에도 위챗 스마트 개방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과 음성 인식 기술에 기반한 이 서비스는 텐센트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기존의 기술과는 차별화되는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텐센트는 설명했다.
일례로, 소비자가 관심있는 영화의 포스터를 위챗의 스마트 개방 플랫폼으로 찍으면, 이 프로그램이 영화 스토리·관람평· 상영 영화관 등 관련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다. 음성 인식 기술은 아이폰의 쉬리와 비슷하다. 소비자가 음성으로 원하는 단어를 말하면 프로그램이 이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텐센트는 자사의 서비스가 기존의 기술보다 식별 정확성이 뛰어나고,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앞으로 위챗의 수익 구조 다변화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마화텅 회장은 "PC와 달리 모바일인터넷 환경에서는 광고수입의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위챗 퍼블릭 넘버와 같은 사용자의 사용편리성을 제고하는 참신한 서비스를 통한 수익 다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시장 규모가 PC 인터넷 규모를 앞지르면서 위챗을 통한 다양한 수익 사업이 가능해진 것도 텐센트가 위챗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현재 텐센트 상품의 70%는 유료 부가가치서비스이며, 이를 통해 매년 300억 위안(약 5조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마화텅 회장은 "IT 업계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한때 휴대전화 분야에서 제왕으로 군림하던 노키아의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로 곤두박질쳤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한가를 치던 블랙베리도 시가 총액이 60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체계 역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IT 인터넷 산업의 특성으로 볼 때, 텐센트의 현재 성공적인 경영 성과 역시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만이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