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씨티그룹이 일본 내 소매금융사업에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이 감소하면서 관련사업부를 매각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씨티는 3곳의 대형은행을 포함한 총 9곳의 일본은행들과 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씨티가 보유했던 도쿄지역 부유층 고객을 염두에 둔 일부 은행들이 인수에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는 이르면 9월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1902년 처음 일본에 진출한 씨티는 일본에서 지점을 연 최초의 외국계 은행 중 하나다. 현재 일본 내 33곳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총 예금규모는 3조6000억엔(약 35조7050억엔)로 중간급 지방은행 규모와 맞먹는다.
일본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을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 수익은 크게 정체됐다. 이에 따라 씨티는 관련 사업 대신 수익성이 큰 상업적 뱅킹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들의 건전성 기준이 강화된 것도 매각 결정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3월 씨티는 연방준비제도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씨티의 소매금융 사업 철수는 일본만이 아니다. 이미 그리스와 스페인도 관련 사업부를 접기로 합의했으며 터키, 루마니아, 우루과이 등지에서도 소매사업부를 철수시켰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