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그룹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최근 그룹 안팎의 사태를 극복해 나가며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평이다. 임영록 회장 취임 1주년을 즈음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큰 폭의 개선을 보여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 7652억의 당기순이익으로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해 작년 대비 가장 큰 폭의 실적증가를 보였다.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신뢰받는 금융그룹의 기치를 내건 ‘백투터 베이직’ 경영의 결과라는 게 KB금융 판단이다.
특히 LIG손해보험 인수는 KB금융이 새로운 전기를 맞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조직이 어려운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지만, 임 회장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이번 LIG손해보험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는 설명이다.
손해보험업계의 선도업체인 LIG손해보험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뿐 아니라, 국민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로 그룹 수익성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캐피탈 인수에 이어 LIG손해보험까지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400조를 돌파하고 12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명실상부한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은행에 편중됐던 이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 여름나기 봉사활동에 나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제공=KB금융지주> |
와신상담하며 새로운 도약의 순간을 준비하는 임 회장은 지난달 15일 사내 메일을 통해 2만5000여명 임직원에게 보낸 1주년 기념 메시지에 그간의 심정을 담았다.
임 회장의 메시지는 현재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그룹 수장으로서 진심 어린 반성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비장한 각오와 함께 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직원사기 진작의 필요성과 향후 KB금융 CEO로서의 강한 책임감도 반영돼 있다.
임 회장은 특히 편지 말미에 “결국 해결방안의 핵심은 사람과 실천”이라며 “우리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향상일로(向上一路)를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향후 KB금융의 경영 방침을 시스템보다는 사람(직원)에, 미사여구 식의 계획보다는 느리지만 적극적인 실천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임 회장은 작년 취임식을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시우(時雨)금융’ 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 왔다. 시우금융이란 적절한 때에 알맞은 양으로 필요한 만큼 내리는 비처럼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KB금융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신용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임 회장 취임과 함께 작년 9월 출시된 KB저축은행의 'KB착한대출'은 시우(時雨)금융의 대표적 실천사례다. 이 상품은 단순히 대출금리를 낮추는 차원이 아니라 신용이 낮아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서민 고객에게 최저의 금리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에 대한 노하우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금융이 윈-윈 하는 모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착한대출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끊임 없는 소통이 기업의 이익이 될 수 있음을 깊이 명심하고 힘들수록 지역사회를 되돌아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