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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中 증시] 중국펀드 "미워도 다시한번" VS "원금오면 환매"

기사등록 : 2014-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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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투자자 울려, 본전 '까마득'..."비정상화의 정상화 진행중"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8월 21일 오전 9시 55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A씨(49세, 가정주부)는 지난 2008년에 투자했던 중국펀드가 최근 원금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은 이제부터 상승세라며 환매를 말렸지만 A씨는 망설이지 않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그는 "한 때 수익률이 마이너스(-) 40%까지 떨어지면서 잠 못 이뤘던 것을 떠올리면 중국펀드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중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경착륙을 막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확인된 데다 자본시장 개방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후강통' 개시가 오는 10월로 임박한 영향이다.

‘후강통’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홍콩에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중국펀드'란 네 글자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이가 적지 않다. 때문에 중국 증시가 오를 때마다 오히려 펀드 환매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본토에 투자한 국내펀드의 수익률(8월 20일 기준) <출처 : 제로인>
21일 제로인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중국주식형 펀드에서 총 1조260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7.5%의 고공행진을 펼친 지난 7월에만 271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실제 중국펀드의 수익률 추이를 보면 수익이 날수록 환매해가는 투자자들의 선택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용순자산 규모가 200억원 이상인 중국 본토펀드(홍콩 증시에 투자한 펀드가 아닌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얻은 기관투자가들이 상해와 선전 증시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총 22개 중에서 5개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설정 후 기준)을 면한 상태다.

이마저도 최근 두 달 동안 10%대의 수익률을 선보인 덕분에 그나마 회복된 수준이다.

운용사들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중국 증시가 고점(2007년 10월 기준 상해종합지수 6092.06) 대비 삼분의 일 토막(2014년 8월 기준 2240) 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주식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주식의 매력이 부각된 것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2010년 하반기에 반짝 상승을 시현한 후 꼬꾸라졌고 지난해 초에도 잠시 반등하는가 싶었으나 2분기 말 수직 낙하했다. 이 무렵 설정된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06년 이후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 <자료:코스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는 과연 다를까.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은 "후강통이 전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중국 주식시장은‘비정상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증시 개방속도가 가속화되고 중국 본토주식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 탈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본격적인 개방이 이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를 애써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미워도 다시 한 번'의 마음으로 중국펀드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삼성 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로 69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총 5억5000만달러의 QFII 투자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최근 3억5000만달러의 한도를 모두 채웠다.

마래에셋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를 봐도 깎아먹었던 수익률을 나중에 대부분 회복했다"며 "6개월씩 짧게 투자하는 분에게는 적합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장기 투자자에게 중국은 투자대상으로서 다른 곳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KDB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3분기 후반 이후에는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올 하반기 통화정책과 재정 정책 여력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유럽 경기 둔화가 중국 수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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