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락사태가 김택진 대표이사등 경영진 불신으로 이어진 뒤 후폭풍이 불고 있다. 급기야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신화인 김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카페까지 등장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김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카페 가입자 수도 개설 하루만에 수십명이 가입해 향후 엔씨소프트의 대응이 주목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일(25일) 저녁 엔씨소프트의 소액주주가 중심이 된 '김택진 물러나라(cafe.naver.com/bluegray1422f )'라는 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조원대의 상장기업 대표이사를 겨냥해 카페가 구성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카페 개설 불과 몇시간 만에 수십명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대부분이 지난 1년간의 주가 폭락에 따른 불만을 쏟아냈다. 최고경영진인 김 대표를 원망하고 비난하는 글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올해 초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엔씨소프트의 연초 주가는 25만원 전후에서 박스권을 유지했으나 이후 20만원 전후로 내려 앉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황은 더 나빠졌다. 지난 5월 초 20만원이 붕괴된 뒤 지속적인 내리막을 달렸다. 주가 내림세는 가속도를 냈다. 최근 2~3개월 사이 25%이상 급락세를 기록한 것. 최근의 주가급락 사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연이은 목표주가 하향조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들어 각 증권사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엔씨소프트의 내년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0만원대에서 2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일부에서는 더 낮춰 10만원대의 목표주가도 제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측 대응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그리 나쁘지 않은 2분기 성적을 냈던 엔씨소프트가 주가급락 사태를 맞고 있으나 IR등 대외창구가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다.
소액주주로 보이는 yell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엔씨소프트의 정식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회사에서 정식으로 해명해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지금 엔씨소프트 주식 때문에 밤잠 설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엔씨소프트 소액주주로 보이는 또 다른 네티즌은 회사 측의 불통에 더 화를 냈다. 그는 "회사에 연락했으나 전화 자체가 연결이 안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는 대표이사인 김택진 사장으로 향했다.
엔씨소프트 종목게시판 곳곳에서는 김 대표를 원망하거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일부 소액주주가 중심이 돼 카페 개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김택진 대표 퇴진 카페'가 집단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