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7~8월중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는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3/4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소비 및 서비스업 생산이 7~8월중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여파가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주체들이 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분기에는 세월호 영향이 6~7월중에 끝날 것이라 보는 응답이 우세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기간이 좀 더 연장됐다"고 말했다.
◆ 음식·숙박업, 관광업 매출 회복…"9월도 회복세 예상"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경우 적극적인 판촉행사 등으로 매출이 확대됐으나 매출 회복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상품권 할인 판매정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강 실장은 "휴가철 영향과 더불어 서비스업은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서 예년보다 강도 높은 판촉 활동을 벌였다"며 "판촉활동에 비해 흡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2분기대비해서는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의 경우 취소 및 연기되었던 연회 및 비즈니스 행사가 재개되고 리조트 및 중소형 숙박시설도 피서철 관광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제주권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전세버스업,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서비스업계에서는 9월 이후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재개, 정부의 관광주간 추진 등으로 회복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응답자 19.6%, "세월호 여파, 올 11월 이후까지 지속될 것"
세월호 사고의 영향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늘었다. 지난 2분기 조사에서는 올해 7월 무렵까지 세월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0월과 11월 이후까지 내다보는 업체들도 다수였다.
조사시점(7월 21일~8월 12일) 기준으로 향후 1개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50.3%, 2~3개월이 30.1%, 3개월 초과가 19.6%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2분기에는 사고시점 기준(4월 16일)으로 2~3개월이 54.2%, 3개월 초과가 10.2%로 나타나 대부분이 7월 정도까지 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