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8일 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둘째 딸 유나와 노모께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김영오씨가 단식 중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야의 특별법 관련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던 지난 7월14일 수사권·기소권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지난 22일 부터는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에서도 단식을 멈추지 않았다.
출처: 뉴시스 |
세월호 대책위는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어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마음놓고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속히 제대로 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국민께서 더욱 힘을 모아주시고 대통령 및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동조 단식'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등 국회의원들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유경근 대변인은 "세월호 희생자, 피해자 가족 중 누구 한 명도 성금과 보상금 등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이 문제로 인해 루머(소문)나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양산하고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법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자신들이 유가족과 대화를 했고, 진전이 있어 유민아빠가 단식을 풀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우리 가족들을 정략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던 우리의 바람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