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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각, 이유도 형태도 '각양각색'… "활용도 높아져"

기사등록 : 2014-08-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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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재무개선, 신시장진출 등

[뉴스핌=이영기 기자] 근래 기업들의 자기주식 처분 이유와 형태가 다양해 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삼성SDI가 2차전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3000억원대 자사주를 처분한데 이어 로만손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7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각 자사주를 처분키로 했는데, 한국전력은 바로 매각하는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식으로 처분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전날 각각 4만2000원과 5만6700원으로 지난 20일에 비해 1000원 하락,  200원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자사주 매각 공시 이후 주가는 힘을 잃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공기업으로 지난 21일 한전은 부채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가스공사도 자기주식을 교환사채로 발행해 3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만 우선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지난 21일 당일 두 회사 주가는 내렸고 이후 이날까지 옆걸음을 하고 있는 것.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7년까지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은 자사주 매각시점이 늦어질수록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더 오른다는 취지다.

두 공사의 자사주 매각 양상을 보면 과거와 달리 처분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한전은 이익개선 전망에 따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직접 처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가스공사의 경우 주가방향이 뚜렷하지 않아 교환비율을 주당 6만6000원으로 정해놓고 교환사채로 처분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사주 처분도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행사나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보다는 재무구조개선이나 투자자금 확보 등 그 이유가 폭넓어졌다.

지난 20일 드래곤플라이는 50억원 내외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는데 모바일게임 개발투자 자금 확보가 이유다. 하루 앞서 로만손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6월초에 삼성SDI는 자기주식을 처분해 3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했다. 자금의 용도는 2차전지 등에 대한 투자자금이다.

자사주 매각의 이유와 함께 상황에 맞게 그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자사주 처분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등 이유와 형태가 다양해졌다"면서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절차가 복잡한 방안보다 간편하다는 장점도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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