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8월 28일 오후 4시 4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17.83%, 21.58%…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올 초 내놓은 MLP펀드가 나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신규자금의 유입규모는 크지 않다. 이미 반년여에 걸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이제 들어갔다가 '상투' 잡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MLP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최재혁 자원운용팀 책임매니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MLP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2년을 내다보고 들어와야 한다"며 "이제 고작 반 년 동안 올랐을 뿐 아직 멀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수급 및 주식시장 전반의 여건 변화로 2~3주 전에도 조정을 받았지만 바로 회복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MLP는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 25일 기준 MLP펀드 수익률 <자료:제로인> |
◆ MLP가 뭐길래…셰일가스 수혜로 주가 고공행진
MLP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관련 MLP회사(Master Limited Partnership, 이하 MLP)에 집중 투자해 MLP회사의 주가상승 수익과 연 5~6%로 기대되는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다.
미국 정부는 생산부터, 수송, 보관, 정제 등을 담당하는 MLP합자회사를 통해 셰일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는데 MLP회사는 총 시설용량의 70~80%를 3~10년 정도의 장기로 계약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는 MLP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된 적이 없었는데 올 초 한화자산운용이 '한화 에너지인프라 MLP 특별자산 펀드(인프라-재간접형)'를 공모형으로 출시한데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 미국MLP특별자산 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A)'를 내놓았다.
28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두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519억원, 1373억원이다.
<자료 : KDB산업은행> |
또 높은 배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한화자산운용은 배당(5.8%)에 대한 미한미 양국의 세금을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3.9% 정도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MLP 펀드도 매 분기마다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분배하는 구조다. 올해 배당금 지급은 10~11월에 1번 남았는데 1.2~1.5% 정도로 자체 예상하고 있다.
◆ 90% 이상 환헤지로 연 1%의 선물환 프리미엄 가능
최근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기존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시설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회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운용사 측에서 향후 MLP펀드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책임매니저는 "미국 주요 생산지역에서 현재까지 셰일오일 생산량이 이미 올해 전체 전망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생산이 늘어나면 파이프라인. 정제시설, 분리시설 등의 수용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프라 설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설비의 투자와 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MLP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인 만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여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분명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실제 지난 7월 조정국면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주수 한화자산 자산운용팀장은 "최근 MLP가 국제적인 이슈 및 미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서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내 셰일 에너지와 관련한 전망은 바꾸지 않았다"며"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예상했다.
<자료 : 한화자산운용> |
환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두 펀드 모두 미리 헤지하는 쪽을 선택했다.
최 매니저는 "미국의 에너지 성장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펀드 자체에서 환헤지를 하는 쪽을 택했다"며 "전체 투자금의 89%를 헤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 역시 "90% 정도를 환헤지하고 있다"며 "환헤지에 따른 선물환 프리미엄으로 연 1% 정도의 수익이 더 붙는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