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최근 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ETF 핵심 시리즈의 대표 상품에 대한 명칭을 바꾸고 운용 보수도 대폭 낮춤으로써 투자자들과의 거리감 좁히기에 나섰다. 그 중에도 '아이쉐어스 코어 US 그로스 ETF(iShares Core US Growth/종목코드: IUSG)'는 미국의 성장주들을 가장 잘 포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상품 중 하나로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에 한번에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돋보이는 ETF다.
당초 '아이쉐어스 러셀 3000 그로스'로 잘 알려졌던 이 상품은 이번 조정을 통해 기존 대비 빠른 수익률과 비용 절감 등을 제공함으로써 유사한 ETF와 비교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IUSG는 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10% 이하로 줄이며 제한적인 노출을 유지한다. 대형주들은 소형주 대비 성장 속도가 다소 느린 경향이 있지만 위험성이 적고 수익성이 높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대형주를 선호하게 하는 이유다.
IUSG는 IBM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코카콜라 등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담고 있어 대형 성장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전적으로 대형 성장주를 중심에 구성함으로써 자금 회전율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 지속적 성장 가능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실제 IUSG는 러셀 3000지수의 일부를 보유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수익률 달성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IUSG 자산의 46% 가량은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기업들에 집중돼 있어 러셀 3000지수의 38% 대비 높은 비중을 기록 중이다. 또한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결과 IUSG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향후 5년간 평균 실적 성장률은 12.6%로 러셀 3000지수의 10.5%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성장 지속성에 대해 과대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기업은 경쟁을 통해 산업 전반 대비 빠른 속도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지만 이러한 빠른 성장은 다시 경쟁업체의 모방을 유발할 뿐 아니라 현실에서 경쟁업체 역시 자신의 시장 점유율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와 함께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뿐 아니라 그것이 가능한 경우더라도 성장이 항상 투자자들에게 최대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6일 현재 기준 IUSG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애플(5.39%)이며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2.13%) ▲버라이즌(1.81%) ▲IBM(1.62%) ▲코카콜라(1.46%) 순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3.39%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량 소비자주 20.19% ▲헬스케어 13.85% ▲내구재주 12.29% 등으로 구성돼 있다.
IUSG의 운용 보수는 0.09%로 대형 성장주 투자 상품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쟁 상품들 대비 유동성이 낮아 대량 거래시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비슷한 상품으로는 뱅가드 그로스 ETF(VUG)와 슈왑 US 라지캡 그로스 ETF(SCHG)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