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헤지펀드들이 최근 들어 금 투자 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올초 이후 상승했던 금가격이 다시금 하락세를 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회복 신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헤지 수요도 줄어들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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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5주 중 4주 동안 금값 상승 베팅을 축소해 보유 비중을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뉴욕시장에서 금선물 미결제약정 또한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지난해 미국 연준이 경기부양책 축소를 시작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2013년 연간 금값 하락폭은 28%로 1981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올해 들어서 금 수요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까닭이다. 올초 이후 현재까지 금가격은 7.1% 반등했다.
하지만 6월 이후 금값은 방향을 틀어 2.6% 하락해 올해 상반기 상승분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간 금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정학적 불안감이 매수심리를 이끄는 데 한계를 보인 까닭이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점진적인 성장세가 나타나는 환경에서 금 투자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금리인상 전망 또한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쿠시 쿠퍼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금값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