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추가 인하는 어렵다며 뒤늦게나마 매파 스탠스를 취한 금통위원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캐스팅보트였던 함준호 위원이 그 주인공일 경우, 언제든 비둘기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열려 있었던 금통위의 무게중심이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일 한은이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문우식 금통위원만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인하를 주장한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함과 동시에 "통화정책의 추가완화 여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함준호 금통위원 |
특히,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하한선이 얼마인가에 대한 논쟁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우선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했다는 점에서 한은 장병화 부총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한은 주변에 따르면 일단 장 부총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은 한 관계자는 "한은 부총재의 의견이라면 한은의 입장이라고 봐야 하는데 한은 내부에서 금리 하한 등에 대한 연구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총재는 아닌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 부총재 입장에서 총재에게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에 지난 6월 은행연합회 추천으로 새롭게 합류한 함준호 금통위원이 아니냐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은행연합회 추천인 함 위원이거나 장 부총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 역시 "함 위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만약 장 부총재가 아니라 함 위원이 추가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면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은 좀 더 좁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해방 위원, 정순원 위원, 하성근 위원 등 비둘기 성향의 금통위원들에 끌려 다니던 총재와 한은 집행부 입장에서는, 자기편을 한 표 확보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박동진 연구원은 "그동안 캐스팅보트로 불리던 함 위원이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면 향후 금리 방향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