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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업계, 뜨는 中의료시장 '빛좋은 개살구'

기사등록 : 2014-09-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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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개 병원 개설…"믿을 만한 파트너·수익배분 협상 잘 해야"

[뉴스핌=김지나 기자] 중국 정부가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7곳에 외국인 100% 지분 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등 의료시장을 적극 개방하고 있다.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의 병원들은 이미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노크했고 현재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류’ 훈풍이 불고 있어 국내에서도 중국 의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도 그렇듯 병원도 중국에 나가서 수익을 거둔다는 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중국에서 병원을 운영하다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혀 결국 철수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이다.

◆뜨는 중국의료 시장, 국내 병원들 잇단 진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의료시장은 매년 평균 18%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2010년 약 1조1800억 위안(약 194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5년에는 약 2조6800억 위안 (약 4500억 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도적인 면에서 중국 의료시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개방적이다. 우리나라 의사면허가 있는 경우, 중국에 가면 북경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년짜리 단기 의료행위 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북경은 1년에 2번 실시되는 시험을 합격하면 영구 의료면허를 내준다.

더욱이 중국은 공급에 비해 의료진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의료시장을 8조 위안(한화 약 1400조원)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반영한 듯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적이다. 2000년부터 외국 자본의 합자‧합작 의료법인 설립을 허용했는데, 조건은 총 투자액 2000만 위안 이상, 외자 비중은 최대 70%까지 허용했다.

◆ 실패도 잇따라...“믿을만한 파트너 선정 관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병원은 38개다. 작년 5개 병원이 중국에서 문을 열었으며 재작년에는 7개 병원이 개설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상당부분을 성형외과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의료시장의 고성장성을 바라보고 들어갔다가 실속도 못 챙기고 철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에 진출하는 병원들은 “합작법인으로 열어야 하는 만큼 파트너 선정 실패, 비영리법인에 따른 대규모 투자 한계 등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그동안 국내 병원들은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으로 병원을 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믿을만한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관건이다. 파트너는 투자부터 인허가, 마케팅, 인력소싱 등을 담당한다. 투자금 조달 문제도 국내 병원들이 겪는 애로사항의 하나다. 국내 병원은 의료법상 비영리법인으로, 영리추구 행위가 금지돼 있어 중국에서 직접투자를 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이 때문에 우회투자 방식을 택한다. 중국 현지 파트너가 국내 병원 측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자금조달 문제로 애로를 겪는다.

중국 파트너와 수익분배로 마찰 발생 소지도 도사리고 있다. 올 연말 중국에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한 병원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병원 브랜드를 높이 쳐주긴 하지만 사실 미국 병원에 비해서는 낮춰 보기 때문에 수익배분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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