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국채 가운데 절반 가량의 수익률이 1%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필두로 일본과 영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부양책을 장기간에 걸쳐 시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행키로 한 데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출처:AP/뉴시스] |
4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전세게 국채 가운데 45%의 수익률이 1%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지난주 독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5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스프레드는 지난 2일 1.49%포인트까지 확대, 지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뒤 1.46%포인트로 소폭 떨어진 상태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앤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성장을 회복할 경우 현 수준의 국채 수익률이 영속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가파른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렵고, 이 때문에 미국 국채에 대해 상승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핌코의 리처드 크라리다 매니저 역시 “ECB가 앞으로 수년 이내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시장 전문가는 거의 없다”며 “뿐만 아니라 일본 역시 여전히 통화완화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과 영국이 내년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사이클만큼 과감한 긴축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내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핌코는 연방기금 금리가 2017년 2% 또는 그 이하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과거 인상 폭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최근 20년 사이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매번 연방기금 금리를 5% 위로 끌어올리며 종료를 맞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