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최대 5일간의 추석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틈을 노린 '올빼미 공시'가 이번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대하이스코는 신성재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해 이상국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현대하이스코는 신성재 사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왔다. 하지만 갑자기 이날 오후 5시 12분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한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련 사실을 회사 측에서 부인하다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중요한 뉴스를 공시로 냈다"며 "추석연휴을 노린 전형적인 올빼미 공시"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또한 대규모 해상플랜트 수주설과 관련해 "미주지역 선주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제반 계약조건 등에 대한 합의를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시가 나온 시점은 오후 4시 51분. 거래가 끝난지 무려 2시간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처럼 회사에 악재가 될만한 뉴스를 명절 연휴 직전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가 이번 추석연휴에도 여전하다.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장이 한동안 열리지 않기 때문에 악재성 뉴스가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상장사들의 공시 '꼼수'에 애꿎은 투자자들만 고생하게 된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장 중이든 아니든 중요한 공시사항이면 빨리 알리는게 중요한 만큼 단순히 시간을 갖고 타박할 순 없다"면서도 "이 같은 올빼미 공시 관행이 이어진다면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있어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