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한달 여간 진행된 이라크반군(IS: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격을 시리아 영토로 확대하는 공습작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동과 유럽 주요국들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대테러 국제 연대의 구성과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정면돌파 카드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 반전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밤 9시 대국민담화(정책연설)를 통해 IS(이슬람국가)를 축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IS는 이슬람 정권도 국가도 아니다"며 "알카에다의 분파로서 무장테러 조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군의) 최종 목표는 IS를 약화시키고 결국 붕괴시키는 것"이라며 무장테러 집단에 대한 군사 공격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 테러 공격 13주기의 하루 전날 밤 황금시간대에 이뤄진 연설을 통해 무장테러 조직에 의한 위협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인 저널리스트가 공개적으로 잇따라 살해되는 등 극단적인 폭력 행위와 위협으로 미국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 확대 ▲테러조직 격퇴를 위한 지원 강화 ▲테러대응전략과 테러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현지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지상군 투입은 없다는 전제하에 475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고 현지 병력들의 군사훈련과 정보 수집, 장비 지원 활동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라크에 국한된 공습의 범위를 시리아로 확대할 경우 그동안 군사개입 확대를 자제해 온 미국의 대중동 전략에 중요한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밝힌 IS 궤멸을 위해 연대할 연합진영의 구성 및 특성이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관심사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영국 웨일즈에서 열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주된 내용이 사전에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주요국들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이 IS 격퇴를 위해 국제연합전선을 추진 중이며, 현재 38개국이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시리아 공습 확대 결정은 고육지책, 혹은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IS의 미국인 저널리스트 2명 참수 사건으로 인해 외교정책 면에서 지지율 최하점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를 불과 두달 남짓 앞둔 상황에서 공습의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조기에 드러나지 못하고 장기화된다면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투입될 미군 군사작전의 주요 내용과 시리아, 이라크 양국에서 IS에 맞서는 연합 진영의 구성, 연합작전 계획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시리아 공습을 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고유권한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날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형식을 취했다.
미 의회 민주·공화 양당의 지도급 인사들과도 만나 IS 격퇴전략의 기본 개요를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샌디 버거, 스티븐 해들리 등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시리아 공습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