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중국 개인 투자자의 대표 주자인 '아줌마 부대'가 A주 증시로 몰리고 있다.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중국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8월 마지막 주(8월 25일~29일) A주 증권계좌에 순유입된 자금이 2179억 위안(약 37조원)에 달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신규 계좌 개설이 꾸준히 늘고있고, 심지어 일부 증권사는 주택가에 임시 영업 점포를 개설해 아줌마 투자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등 최근 중국 증시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상하이의 모 증권사 영업부 책임자는 "본토 A증시가 7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면서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반영하듯 9월 5일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규모가 10억 위안(약 1690억원)이 넘는 개별 종목이 3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A주 증시의 신규계좌 개설 현황을 근거로 투자자들의 증시 회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8월달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새로 개설된 계좌가 총 61만개를 넘어서 월간 단위로는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아줌마 등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사회보장기금 등 증시의 '큰 손'격인 기관투자자들도 주식투자 열풍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올 6~7월 사회보장기금이 이례적으로 두 달 연속 신규 개설한 계좌가 32개에 달한다.
작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회보장기금은 13개월 동안 A주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2개월새 신규 계좌 개설에 열을 올리면서 7월말 기준, 사회보장기금은 총 262개의 A주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보장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제약, 방위산업, 국유기업 개혁 관련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도 방위산업과 제약분야 투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9월달 사모펀드가 주목하고 있는 업종에는 제약과 소비, LED, 방위산업, 정보보안, 국유기업 개혁, 로봇, 스마트시티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 또한 활기를 띄고 있다.
9월 1일~8일 A주 상장지수펀드(ETF)에 20억 홍콩달러(약 2670억원)에 육박하는 해외자금이 몰렸다. A주 ETF에 15주 연속 해외자금 순유입이 지속됐다.
일례로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9월 1일~8일 거래일 6일 동안 보스(博時)A50 ETF에 1억575만 개의 청약이 몰렸으며, 순유입 자금이 7억60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화샤후선(華夏滬深)300ETF에는 2550만개의 청약 신청이 집중돼, 8억 홍콩달러가 순유입됐다. 자스(嘉實)MSCI A50ETF에는 1650만개의 청약신청이 몰렸고, 순유입 자금은 1억50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주식 연동거래) 시행이 임박하면서 점점 더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A주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 중 상당수 자금이 홍콩에 상장된 A주 ETF로 유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