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18일 스코틀랜드의 대영연방 분리 독립 투표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채권시장은 찬성보다 반대 표가 많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때문에 스코틀랜드 분리에 대한 기대에 따라 가파른 내림세를 보인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를 매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18일 분리 독립 투표를 앞둔 스코틀랜드[출처:AP/뉴시스] |
12일(현지시각) 크레딧 스위스 프라이빗 뱅킹은 최근 채권시장 움직임이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의 부정적인 결과를 점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크레딧 스위스의 마이클 오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는 “채권시장은 투표 결과 찬성이 우세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의 최근 하락은 매수 기회에 해당한다”며 “투표 이후 적극적인 매수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국채는 최근 2주간 뚜렷한 내림세를 나타냈고, 파운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10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상황이다.
국채 가격 하락은 스페인 역시 두드러진다. 스코틀랜드의 투표 결과 분리 독립이 결정될 경우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 역시 독립 움직임을 재개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IG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스페인 국채가 스코틀랜드의 투표 영향으로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최근 수십만 인파가 마드리드의 거리로 쏟아져 나와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승인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크리스 이고 최고투자책임자는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럽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투표 결과가 분리 찬성으로 기울 경우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이 벌어질 것인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지난주 여론 조사 결과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와 같이 영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급변동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이 최종 결정될 경우 파운드화가 1개월 이내에 1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10개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파운드화는 지난달 1% 가까이 하락해 가장 커다란 낙폭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