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게이트 너머로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멈춰버린 국회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김지유 기자]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멈춰버린 국회가 풀릴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주장했던 15일 본회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 간 합의를 강조하며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은 여전히 양보 없이 확고하다.
새누리당은 경제 회복이 시급한만큼 26일 본회의는 시기상 늦다며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정상화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본회의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정기국회가 개원한 지 3주 째 접어들었지만 경색된 정국이 풀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 의장이 26일 본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 민생 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하고 그동안 허비한 시간을 감안하면 너무나 긴 시간"이라며 "겨우 살아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꺼질 수도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이 화급한 만큼 이제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며 "국회의장께 26일로 제안하신 본회의 일정을 앞당겨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개월이 된다"며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의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유가족을 모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에 몰두해왔다. 이것이 국회 파행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새누리당이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의장단과 여야지도부 연석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새정치연합이 임시 지도부 구성과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두 국회의장 대변인은 "오늘 야당 상황 때문에 당초 개최하기로 했던 연석회의는 힘들게 됐다"며 "오는 16일 국회 운영위원회 결과를 보고 정기회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운영위를 소집해 국회 의사일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