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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시장을 연다] ③거래소, 29일 위안화채권시장 개설 "여건 무르익어"

기사등록 : 2014-09-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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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 증권사로부터 위안화 '김치본드' 문의 증가

중국 자본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가뭄에 단비같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금융투자업계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매매 허용)'을 통해 현지 증권사를 통해 본토 A주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에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연내 개설하기로 합의했고, 한국에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한도 800억위안(13조5000억원)이 부여됐다. 오는 25일 '성큰 다가온 중국 자본시장 -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제2회 중국포럼을 개회하는 뉴스핌은 증권사와 운용사, 유관기관들의 중국투자 기회를 부여잡기 위한 노력과 함께 최근 주목할 변화를 살펴본다. 시장은 늘 '준비된 자'에게만 확고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뉴스핌=이준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국내 위안화 직거래 시대를 맞아 뛰고 있다. 이미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을 맞아 위안화채권 시장을 이달 말 개설하기로 했다. 국내 위안화채권 시장 조성 여건은 이미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29일 거래소 내 외화표시채권 상장·거래 시스템에 위안화표시 채권도 추가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부에 따르면 지난 7월3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지정,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800억위안 획득 등 국내의 위안화채권 시장 개설의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의 위안화예금도 지난 7월말 기준 162억달러(16조7000억원)로 늘어 외화예금의 26%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중 양국의 무역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 중국 교역기업의 대금결제를 위한 자금조달원으로 위안화채권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거래소의 판단이다.

이에 거래소는 오는 29일부터 거래소내에 위안화채권을 상장,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거래소는 달러화·유로화·엔화표시 채권의 상장과 거래를 위한 제도 및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표시 채권도 추가 한다는 것.

더불어 거래소는 중국정부의 한국에 대한 RQFII 자격부여에 따라 증권업계와 함께 위안화 ETF 상품의 개발과 상장을 추진하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내에 위안화채권 시장이 개설되면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기업과 중국기업 등이 국내에 위안화표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위안화채권 시장이 개설되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과 중국기업들이 위안화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위안화채권 시장 개설로 국내기업과 중국기업 그리고 투자자 모두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기업의 경우 중국 내 위안화채권(판다본드)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여러 제약이 있다면서, 국내 위안화거래 확대 시 딤섬본드(홍콩시장의 위안화표시 채권) 수요가 국내 위안화채권(김치본드) 발행수요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기업도 국내서 중국보다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국내 투자자도 국내보다 고금리인 중국채권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인욱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부장은 "위안화채권 시장 개설 후 활성화 정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증권사로부터 위안화채권 시장을 개설해달라는 문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으로 부터 위안화채권시장 개설에 대한 문의가 있다"며 "위안화채권시장이 어떠한 내용과 방향으로 만들어지는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김치본드
외국 또는 국내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 '역내 외화공모사채'의 별칭이다. '김치본드'는 한국을 상징하는 '김치'와 채권의 영어 표현인 '본드(bond)'의 합성어로,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원화로 채권을 발행한 경우 '아리랑본드'라고 부른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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