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 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내년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장단기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6.7bp 빠진 3.282%, 5년물 수익률은 1.8bp 떨어진 1.814%를 나타냈다(국채가격 상승). 이로써 30년물과 5년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5bp 내린 147bp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의 142bp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준이 첫 금리인상을 한 후 예상보다 빠르게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물압박에 시달리던 단기 국채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글로벌 시장에서 장중 2.655%까지 오르며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가라앉은 가운데 스코틀랜드 독립안이 부결되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률 급등 후 10년물의 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지면서 저가매수가 유입, 수익률이 4.0bp 내린 2.578%를 나타냈다(국채가격 상승).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 재차 확인된 점이 국채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샌 심코 SEI 인베스트먼트 채권투자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약화되면서 연준의 정책이 점차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 국채가 독일·일본 등 주요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도 향후 미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할 요소로 지목됐다.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 투자 수요가 몰려 미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막을 것이란 분석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bp 떨어진 0.997%, 일본 10년물 수익률은 0.9bp 높아진 0.567%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미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미 국채가격이 하락할 요소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다음달 종료되면 초대형 매수세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국채가격 하락)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랜트 피터킨 롬바르드 오디에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말에 미 국채 수익률이 3%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