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갈등 국면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분쟁 등이 올해 여름 내내 전세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주요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으나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밋밋한 수준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나 국제적 갈등 국면이 유가에 충격을 주거나 성장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다.
◆ 중동지역과 금융시장 연계성 낮아지나
<사진=AP/뉴시스> |
에너지 에스펙츠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중동 지역은 기업들이 앞으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곳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공급과잉 상황에서 사람들은 현재 이라크 남부 지역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억제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9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브렌트유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10달러 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공급과 수요와 측면에서 지난 2년여간 버블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 결국에 충돌한 것이라며 중동지역과 금융시장간의 연관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세스 클레인만은 "지난 10여년간 유가 랠리는 수요 성장과 공급 측면에서의 실망감이 일치하면서 나타났던 부분"이라며 "이번 10년간은 공급과 수요가 뒤집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은 수요와 공급 두 측면에 모두 충격을 가하는 핵심 요소로 꼽혔다.
그는 "원유 시장의 재조정을 위한 것은 오직 사우디 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재고 구축을 제어하기 위해 생산량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4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배럴당 91.34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도 1% 가깝게 내리며 배럴당 95.96달러선까지 내려 앉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