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실적부진 전망과 매출감소 등 어려움에 처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애플보다 한 발 먼저 앞서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고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이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6 시리즈보다 앞서 다음 주께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출기준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는 최근 2년간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잃는 등 고전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4를 애플의 아이폰6보다 5일 앞서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는 중국시장 1위자리도 내줬으나 이달 초 갤럭시 노트4 출시를 계기로 판매량 만회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제품 아이폰6 시리즈의 화면을 확대해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패블릿(폰+태블릿의 합성어로 폰보다는 크고 태블릿보다는 작은 스마트기기) 시장에 뛰어든 애플은 3일만에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6 시리즈는 중국시장에서는 기기 판매 허가를 얻지 못해 아직 시판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자사 신제품 노트4를 애플 아이폰6 제품군보다 조기에 공급함으로써 애플의 판매 돌풍을 다소 차단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에게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의 추격이다.
왕양후이 모바일폰차이나협회 회장은 중국인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왕 회장은 "고사양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3500위안(약 59만원)에 불과한데 같은 수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격은 5300위안(약 9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격을 내릴 수 없다면 중국 경쟁업체들에게 밀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말 25%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샤오미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은 12%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에서도 3분기 삼성전자는 레노버에 밀려 1위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시장에서도 부진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는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등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돈주 삼성전자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판매 부진은 일시적인 어려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3 출시 후 2개월만에 1000만대를 판매한 기록이 있다. 이 실장은 노트4가 경쟁 모델의 판매량을 크게 능가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기술적 혁신과 강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할 때 수익성도 곧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