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통상 금융업계 투자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권고하지만 올해는 지금이 교체의 적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주문이다. 이와 함께 상품과 액티브형 뮤추얼 펀드 및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26일(현지시각) 자산시장이 장기 강세장을 연출한 가운데 연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년보다 서둘러 수익률을 확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요 자산시장의 버블 논란이 뜨거운 만큼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기 전에 발을 빼야 한다는 얘기다.
모닝스타의 크리스틴 벤즈 디렉터는 “뉴욕증시가 장기 랠리를 펼친 만큼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채권의 총 수익률이 5~10%의 목표 수준을 밑도는 경우 교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분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모닝스타는 강조했다. 특정 섹터나 자산에 지나친 비중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각 자산이나 섹터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는 한편 기술주가 고평가된 반면 에너지와 소재 섹터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점을 염두에 둘 것을 벤즈 디렉터는 권고했다.
또 미국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인 만큼 이에 따른 상대적 비중이 높아졌을 여지가 높고, 일부 지역별 교체 및 차익실현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채권의 경우 하이일드 본드를 중심으로 리스크가 높은 상품의 비중을 축소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장기물 채권 역시 금리 상승 여지가 높은 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벤즈 디렉터는 주장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조나단 클레멘트 역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2012년 주식과 채권을 50 대 50으로 설정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주식 비중이 59%로 상승한 상황이며,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손실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는 얘기다.
에델만 파이낸셜 서비스의 릭 에델만 최고경영자는 6년가량 사상 최저치에 머물렀던 금리가 앞으로 6개월 이후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감안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며, 따라서 대다수의 투자자들보다 앞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15가지 상품 및 전략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액보험과 헤지펀드 및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신탁, 원자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파생상품과 액티브형 뮤추얼 펀드 역시 요주의 상품으로 꼽혔다.
이 밖에 모틀리 풀의 모건 휴셀 칼럼니스트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낙관적일 때 공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요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주식시장의 방향을 점 찍어 베팅하는 투자 행위를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